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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쁘라윳 태국 총리 VS 방콕 포스트
 
  쁘라윳 태국 총리 VS 방콕 포스트  
     
   
 

*포럼 기조 연설자인 쁘라윳 총리, 종종 원고에 없는 우스갯소리가 들렸는데 포럼에 온 사람들은 언론인, 기업 총수 등등으로 거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부분 근엄하고 진중하게 포럼을 지켜봤다.

국 영문 일간지 방콕포스트가 창간 74주년을 기념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한 ‘타일랜드 리바운드(Thailand Rebounds, Policy in The New Normal)’ 포럼을 개최했다.

8월 6일 방콕 그랜드 센터라호텔 랏프라오에서 열린 이날 포럼엔 현 총리를 초청해 뉴노멀 시대의 정부 정책을 듣는 취지로 언론인은 물론 중요 외국 인사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방콕포스트는 다음날 1면 기사로 총리의 연설 내용을 자세히 보도했다. ‘코로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태국에게 코로나 이후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며 국민의 단결과 협조 속에 안정이 태국 경제를 부흥시키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는 내용이었다.

*포토세션에서 총리가 다른 사람들을 서서 기다리게 한 채 사진 오른쪽에 있는 젊은 사람과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알고 보니 후웨이 CEO였다. 포럼의 메인 후원사였는데, 다음날 후웨이는 태국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스마트 장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라윳 총리는 지난 5년간 태국 경제가 성장해 왔다며 쿠데타 이후 자신이 주도한 정부 치적을 슬쩍슬쩍 언급하며 교육, 기후, 농업, 수출 신시장, IT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연설했다. 기본적인 원고가 있었지만 ‘자주 보아 왔듯이’ 종종 원고에서 눈을 떼고 길게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영어 통역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버벅댔고, 총리의 일부 말은 통역되지 않았다.

근 태국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는 레드불 창업 3세의 음주 교통사고 ‘면죄부 논란’도 연설 도중 언급됐다. 쁘라윳 총리는 ‘관여한 바 없고, 자세히 모른다. 진상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사법절차의 공정과 투명성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총리의 1시간 연설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이었는데 방콕포스트는 총리가 '레드불 사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따로 뽑아 몇 시간 뒤 온라인으로 우선 재빨리 올렸다.

즘 한국 언론들은 보도자료 전문까지 그대로 올리는 세상이지만 과거엔 공동 기자회견에서 맥을 잘못 잡거나 정신줄 놓고 있다 중요 부분을 놓치면 눈뜨고 낙종하기도 했다. 반대로 포인트를 잘 잡으면 똑같이 듣고도 누구는 특종을 잡기도 했다. 현안 화제를 읽는 방콕포스트의 ‘촉(觸)’과 ‘순발력’이 엿보였다고나 할까? 방콕 포스트 편집장은 순랏 분야마니 국장이다. 키가 크고 깐깐하게 보이지 않는 미남형 태국인으로 정치, 경제 분야를 취재하며 방콕포스트에서만 25년째 근무하다 2018년부터 편집장이 됐다. 이날 포럼 초청 인사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돌리고 자리까지 정해줬다.

*맨 오른쪽이 방콕포스트를 이끌고 있는 순랏 편집국장. 그 옆은 에크릿 분피티 사장이다.

럼에서 역시 완벽하게 통역되지는 않았지만 쁘라윳 총리는 “외국 대사나 외교관들을 만나면 모두 태국이 좋아 태국에 살고 싶다고 하는데 태국인만 못살겠다”는 코믹버전의 발언을 했다. 독해력 없고 삐딱하기까지 하다면 말꼬투리를 잡을 수도 있겠지만 국민 협조와 자긍심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다.

일 국내 사건을 비롯해 해외 뉴스, 경제 소식 등을 포함 기본 32면과 특집을 펴내는 방콕 포스트는 1946년 8월 1일 창간돼 올해 74주년을 맞았다. 1844년 태국어와 영어로 출간된 ‘The Bangkok Record’에 이어 태국에서는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가진 언론이다. 오랫동안 더 네이션과 태국 영자 일간지의 라이벌 구도를 이뤘지만 네이션이 2019년 6월 28일 윤전기를 세우며 48년 인쇄 신문의 역사를 마감하자 태국 유일의 일간 영자신문이 됐다. 네이션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광고 수주 격감을 고백하며 마지막 호를 인쇄해 내 보내던 날 방콕포스트는 오피니언을 통해 ‘태국의 이야기가 더 네이션으로 전해졌다’는 타이틀로 라이벌 신문의 후퇴에 아쉬움과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콕포스트도 언론환경의 변화로 신산고초(辛酸苦楚)를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엔 태국어판 ‘포스트 투데이’의 오프라인 인쇄를 중단했고 이어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엔 인쇄시설 및 사옥 매각 방침도 밝혀 충격을 주었다. 현재 배달되는 신문의 인쇄도 외부업체에 맡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콕포스트는 소련과 맞서던 냉전시대 대 친미 성향의 정보 매체 필요성에 따라 미국 정보기관에서 설립했다. 미국 국무성 재정 지원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는 센트럴그룹,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 포스트, 그래미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그래미가 2006년 방콕포스트 인수 방침을 밝히자 뉴스의 오락화라며 지식인들이 크게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그래미는 결국 이 방침을 철회했다.

콕포스트도 인쇄 부수가 줄어들어 현재 11만 부 가량이 발행되고 있고, 이중 80%는 방콕에 배포된다. 탁신 정부 말년에는 탁신 전 총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운 네이션과는 달리 수완나품공항의 활주로 균열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하라는 탁신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2011년 이후에는 오히려 반탁신 논조를 취했으며, 현 군부정권이 들어선 뒤 당시 편집인은 정부에 비판적 논조때문에 사임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기자들과 일부에선 ‘사임’은 내부 문제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맞서기도 했다.

1966년부터 2004년까지 방콕 밤 문화를 다룬 ‘밤의 올빼미’란 버나드 드링크의 칼럼이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180여 명의 기자가 근무하며 이중 29명은 외국 국적으로 디지털 뉴스 편집자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교육과 도서관 이야기도 많이 언급됐는데 나타폰 교육부 장관(사진 오른쪽의 맨 왼쪽)이 집중해 듣고 있다.

디어 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170개 넘는 일간 신문이 인쇄 발행되고 있다. 한국 ABC 협회에 따르면 이중 150개 신문은 발행부수 10만 부 미만이다. 생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곳도 허다하다.

태국에는 더 네이션, 카오솟 등 몇 개의 영문판 온라인 뉴스 매체들이 있지만 인쇄매체는 온라인과는 달리 수정과 재편집이 쉽지 않아 기자 및 편집자의 책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고 신뢰도도 높다. 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게는 태국의 정치, 사회, 경제를 다양하게 알 수 있는 적확한 통로이기도 하다.

쁘라윳 총리도 싫은 소리하는 태국 언론과 그다지 잘 지내지 못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기조 연설자로 나선 이날 포럼에서는 ‘매일 신문을 읽고 있으며 정부 정책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받는다’며 ‘질 높은 언론이 사회를 바르게 가게 한다’고 말했다.<by Harry>

#오프라인 인쇄 매체는 비용도 많이 들고 기자의 책임감도 크다. 한번 찍어내면 오탈자의 수정도 불가능하고, 잘못됐다면 사과하고 정정기사를 따로 실어야 한다. 책임감 면에서 온라인의 수십 배다. 편집자가 정하는 면의 배치와 크기에 따라 기사의 중요성도 저절로 파악되며, 광고 등 온라인에서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도 담겨 있다. 매일 같은 자리에 게재되는 컬럼을 읽는 것도 묘미다. 방콕포스트도 가뭄에 콩나듯 광고가 실리는 것을 보면 ‘살림살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옥과 윤전기 등 이것저것 팔고 실력있는 기자들은 일부 떠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잘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15년 이상 매일 읽고 있는 독자의 희망이기도 하다. 글 쓰기도 제대로 배우지 않아 도무지 이해불가한 문장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온라인매체의 홍수 속에서 인쇄매체의 시대가 다시 올지도. 그럴 것 같지는 않다지만 혹시 누가 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