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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아픈 날들의 기억 소환
 
  가슴 아픈 날들의 기억 소환  
     
   
 

고(故) 최진실 조성민의 아들 최환희가 가수로 데뷔한다는 소식이다.

뉴스를 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먹먹함이 가슴 끝 저편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온다.

최진실은 K와 L 기자 등과 유독 친분이 강했지만 내 직장생활의 끝무렵엔 잊을 수 없는 여러 기억으로 얽혀 있다.

체육기자로 출발해 몇 년차 되지 않았을 때는 조성민 낙종을 했다. 조성민이 일본 요리우리 자이언츠와 계약을 한 것을 물 먹었다. 당시로선 큰 뉴스. 조성민의 아버지는 고교 선배고, 평소 잘 아는 사이였다. 요미우리와 계약하는 날에도 전화를 했건만 시치미를 뚝 뗐다. 한동안 원망이 가득했다. 타 회사의 베테랑 S선배가 조성민의 일본 진출을 손바닥에 놓고 저울질하며 취재하던 터라 경쟁상대가 못됐다.

1998년 이후 부서를 옮겨 방송을 취재할 때 조성민과 최진실은 연애를 했다. 두 스타의 사이를 기사화한 선배에게 불만을 품은 기획사 사장이 찾아와 난동을 부렸는데, 이를 말리다 폭행혐의를 받고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사전에 동원된 조폭’이란 말도 들었다. 이 소리를 듣고 펄펄 뛰고 분개하며 응원한 후배 여기자는 아직도 한 길을 가는 생생한 현역이다.

결혼한 뒤 안타깝게도 두 사람 사이가 좋지않던 2000년 인가엔 무슨 일인지 급한 연락을 받고 한밤중에 뛰어나가 최진실 집 앞에서 밤새워 기다리다 문틈으로 편지를 밀어 넣은 적도 있다.

어떤 날 저녁 무렵엔 최진실 쪽에서 급히 와줄 수 있냐고 해 달려간 적이 있다. 기획사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만삭의 최진실이 앉아 있었다. 최진실은 당시 자신의 고통스러움을 호소했다. 최진실은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불룩한 배를 쓰다듬으며 주르륵 주르륵 연신 눈물을 흘렸다. 환희가 태어나기 몇달전 일이었다. 다음날 최진실의 심경을 전한 기사를 썼는데, 조성민 측에서 항의한 기억이 난다.

결국 두 사람은 주변의 바람에도 끝내 화합하지 못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난 몇 년 뒤 차례로 비보를 들었다. 지금 다시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그날 만큼은 행복했을 두사람의 결혼식 사진이 여전히 남아있다.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들을 만났던 기억이 소환되며 가슴이 저려온다. 이들을 떠올리면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겠지만 힘든 시간을 견디며 성장했을 환희를 응원하고 싶다. 이런저런 아픈 사연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