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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상이몽(同牀異夢)의 태국 정당들
 
  동상이몽(同牀異夢)의 태국 정당들  
     
   
 

*대마 합법화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오던 프어타이당과 품짜이타이당의 대표와 임원들이 연정을 발표하며 서로 손을 잡고 있다. 모두 웃고 있는데 속마음도 같을까? 내각지분을 총리투표 전과 후로 나누자는 의견부터 엇갈리고 있다. (사진 방콕 포스트)

리선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태국 정당들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지난 5.14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전진당(151석)이 총리선출에 실패하자 2위 의석의 프어타이당(141석)이 연립정부 구성의 바통을 받은 뒤로다.

9년 만의 정권탈환에 몰두하는 프어타이당은 총리선출을 위한 과반의석 확보(375석)에 사활을 건 듯 보인다.

기존 전진당과의 연립을 깨고 정책노선이 확연히 다른 군부나 친군부 당들과도 속속 손을 잡고 있다.

대표적인 당이 품짜이타이당(71석)이다. K POP 가수 리사의 고향으로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태국 북동부 부리람을 지역연고로 하는 이 당은 지난 2017년 총선에서 51석을 얻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주 쏠쏠했다. 쿠데타 주역들이 포진한 군부정당과 연립을 이뤄 보건부장관, 교통부장관이란 내각의 노른자위를 차지했다.

국 총리선출을 위한 세번째 상-하원 합동의회는 다음주(7월 25일 경)에 열릴 전망.

그런데 8월 15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품짜이타이 당은 상-하원 합동회의 전에 프어타이 당에 ‘지분을 미리 나누자’고 요구했다. 연정합류 대가로 장-차관 자리를 달라는 것이었다. 프어타이 당은 ‘우선 총리투표부터 마치고 논의하자’고 응수했다.

총선 전 프어타이당과 품짜이타이당은 노선이 180도 다른 정당이었다. 총선 후에도 서로 연대할 뜻이 없다고도 분명히 했다.

책 중 가장 다른 입장을 보인 것 중의 하나가 ‘대마의 합법화’.

품짜이타이당은 2019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대마의 합법화를 핵심정책으로 내세웠고 군부정당이 주도하는 연정에 합류함으로써 결국 이 정책을 실현해 냈다. 아누틴 당대표는 보건부 장관이 되었다.

반군부 친탁신의 프어타이 당은 ‘대마 합법화’에 강력하게 반대해온 정당이다.

프어타이 당 총리후보 중의 한명이기도 한 탁신의 막내딸은 총선 전 품짜이타이 당의 기반이자 심장인 부리람을 찾아 ‘내 아이들을 마약과 대마가 만연한 나라에 살게 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지금은 웃으며 한 배를 탄 것이다.

아누틴 보건부 장관은 다음 국회에 ‘대마법을 원안대로 다시 제출할 것이며 대마의 합법화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지금도 대마는 의료용, 산업용이지 엔터테인먼트 용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태국 정부는 집집마다 대마묘목을 나눠주며 재배를 장려한데다 ‘현실적’으로는 대마초를 피는 것이 흡연규제 정도 수준이다.

대마 합법화와 함께 부작용과 사회문제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한국을 포함 중국 인도 일본 등도 자국민에게 태국여행시 대마의 사용에 유의할 것으로 엄중 경고하며 긴장하고 있다.

마의 합법화에 프어타이당 못지않게 반대했던 곳은 5.14 총선에서 최다의석을 차지한 전진당이었다. 정권을 차지하면 당장 대마부터 불법이 될 게 뻔했다. 땅 갈아엎어 대마재배에 나선 사람들의 반발이 우려된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정권을 위해 ‘한 배’를 탔지만 국민들을 상대로 대마에 대한 다른 입장을 취해왔던 이들 정당들이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낼지 자못 궁금하다. 뭐든 손바닥 뒤집듯 말하는 게 정치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하지만. <by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