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군이 태국의 국경 검문소 폐쇄 및 인터넷 차단 등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서자 분쟁 지역에서 철수하고 태국 측과 협상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태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태국군 대변인 윈타이 수와리 소장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캄보디아군 제3지원사단 사령관의 초청으로 태국 수라나리 특별임무부대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측은 태국 우본랏차타니주 총복(Chong Bok) 지역의 국경 침범 문제를 논의했다.
협상에서 캄보디아군은 충돌 발생지에서 후퇴해 자국 영토 깊숙이, 기존 군사기지로 사용하던 지역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또한 태국 측의 제안에 따라 긴장을 완화하고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설치한 참호를 메워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데에도 동의했다.
양국은 앞으로도 국경지역 공동위원회(Local Border Committee) 메커니즘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관리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태국군이 국경 16개 검문소 중 9곳의 운영을 제한하고, 일부는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한 이후 이뤄졌다. 특히 사깨오주 아란야쁘라텟군에 위치한 반클롱루억 검문소는 운영 시간이 기존 오전 6-10에서 오전 8시-오후 4시로 단축됐다.
해당 지역은 카지노로 유명해 태국인들이 다수 방문하는 포이펫과 맞닿아 있다.
태국은 이 외에도 6륜 이상의 대형 트럭의 통행을 금지하고, 타이-캄보디아 우정교 등 주요 통행로에 대해 제한 조치를 취했다. 우본랏차타니와 수린 등 제2군 관할 지역의 임시 검문소들도 운영시간이 대폭 축소되었으며, 건축자재의 수출도 금지되었다.
사깨오 이민 당국은 태국인 및 국경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발급하던 국경통행증 유효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시켰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한때 활기를 띠던 국경 무역지역은 '유령 도시'처럼 변모했다. 시장은 텅 비었고, 활동도 크게 위축된 상태로 바뀌었다.
한편 8일 오전 국경 위협 대응센터는 도박 및 사기 거점 지역에 대한 전기 및 인터넷 차단, 사이버 범죄 및 초국경 범죄에 이용될 수 있는 물품 통제를 포함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사안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의 상원 의장이자 전 총리인 훈센은 태국의 국경 강화 조치가 오히려 태국의 국경 무역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크메르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캄보디아는 태국으로 약 36억 바트(한화 약 1조 3천억 원)의 상품을 수출했고, 태국은 캄보디아로 52억 달러(한화 약 1조 9천억 원) 이상의 수출을 기록했다.
태국 외교부 대변인 니꼰데 바랑쿠라는 일요일 발표에서 국경 통제 및 검문소 운영시간 단축 조치는 각 지역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경이 완전히 폐쇄된 것은 아니며, 무역, 교육, 의료 등 필수적인 교류는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양국 간 공동경계위원회(JBC)를 포함한 기존 양자 협의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며, 오는 6월 14일 JBC 회의가 예정돼 있다.
또한 상원은 국경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특별 국회 소집을 정부에 공식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공동 회의에서는 국경 분쟁에 대한 일반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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