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격화되며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다.
태국이 국경 지역의 전기 및 인터넷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캄보디아는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태국산 제품 수입 중단과 태국 드라마 시청 금지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공보부는 12일 자정부터 자국 내 모든 방송사에 태국 드라마 및 영화 방영 금지 조치를 내렸고, 문화예술부는 13일 정오까지 모든 영화관에 태국 영화 수입 및 상영 중단 명령을 내렸다.
태국은 캄보디아의 강경조치에 대해 13일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에 전기나 인터넷 공급을 차단한 사실이 없으며, 관련 조치는 국가안보회의(NSC)의 승인 없이는 시행될 수 없다”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또 최근 논란은 오해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외교부와 국방부가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 상원의장이자 캄보디아 실질적 통치자인 훈센(ฮุน เซน) 전 총리이자 상원의장은 “태국이 국경 인근 지역의 전기와 인터넷을 차단하려 한다”고 공개했다.

훈센 상원의장은 이번 조치가 “캄보디아의 주권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상징적인 행동”이라며, 태국과의 갈등이 격화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어 바탐방주 캄리엥 지역의 주요 국경 통로를 폐쇄하고, 태국 물품의 육로 유입을 차단하는 등 실질적 대응도 개시했다.
캄보디아의 훈 마네트(ฮุน มาแนต) 총리 역시 태국 정부의 통신 차단 위협을 강하게 비판하며, 태국으로부터의 인터넷 연결을 선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군에 대해 24시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공격을 받을 경우 즉각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태국 내무부 아누틴(อนุทิน) 장관은 “필요할 경우 캄보디아 측에 대한 전기, 인터넷, 수도 공급을 중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양국 국경 지역 주민들이 평화롭게 생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토 문제에 있어 태국은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태국은 현재 사께오, 뜨랏, 짠타부리, 수린 등 9개 국경 지역을 통해 캄보디아에 전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동안 약 6억 킬로와트시를 공급한 바 있다. 이는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양국은 14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릴 예정인 태국-캄보디아 국경위원회(JBC) 회의에서 국경 충돌 사태의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달 태국 우본라차타니주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양국 군 간의 총격전으로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양국 간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캄보디아는 이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고, 태국은 ICJ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적 충돌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최근 육로로 입국하는 태국 여권 소지자의 체류 허용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으며, 이에 맞서 태국도 캄보디아 여권 소지자의 육로 입국 시 체류 기간을 기존 60일에서 7일로 줄였다.(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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