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국은 식품 수출 규모에서 세계 11~13위 수준이며, 한국은 아직 3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태국은 아열대 기후 덕분에 연중 농산물 생산이 활발하며, 쌀은 연 3회 수확이 가능할 정도다. 정부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연 2회 수확을 권장하고 있다. 냉동 참치, 가공육, 열대과일 등 다양한 식품군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한식 세계화에도 단순한 맛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책, 브랜드, 인증, 교육, 콘텐츠가 결합되어야만 성공적인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태국 사례는 보여준다.
요즘 태국 내에서 인기를 끄는 한식당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손님의 다수가 태국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기존의 ‘밑반찬 무료’ 시스템에서 벗어나, 셀프 바를 운영하는 ‘뷔페형 반찬’ 스타일도 등장하고 있으며,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한 길거리 음식이 메뉴에 빠르게 반영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태국에서 한식당을 창업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골프 라운드 후 식사 장소를 고를 때 동행자 중 한 명이라도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해당 식당은 쉽게 제외되기 일쑤다. 작은 선입견만으로도 선택되지 않는 만큼,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생존이 가능하다. 실제로 폐업하는 한식당 사례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진짜 한식’을 제공하거나 특화된 메뉴로 차별화를 둔 매장이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또한 태국 현지 고객의 비중이 높은 식당일수록 성공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K-푸드의 인기와 함께 ‘유사 한식’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김치 원산지를 두고 생트집을 벌인 중국이나, 태국에서 출시된 저가형 소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산 배가 한국 배를 모방해 유통되기도 한다.

그러나 고추장, 된장과 같은 전통 발효 소스는 모방이 쉽지 않다. 엿기름과 발효 과정 등 복잡한 제조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과 전통이 필요한 식품은 여전히 한국의 수출 전략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한식당이 수적으로 늘어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진정한 의미의 한식 확산은 ‘한국다움’이 포함되어야 가능하다. 한식을 통해 한국 이미지가 좋아지고, 그 이익이 한국 식품기업과 문화 콘텐츠, 농수산물 수출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가치가 발생한다. 그렇지 않으면 외형적 성장만을 추구하다 ‘죽 쒀서 개 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브랜드 관리, 현지화 전략, 식재료 수출 연계, 그리고 콘텐츠와의 융합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Harry)
동영상 링크
https://youtu.be/6i9ELAXaC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