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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인들 정부보단 쿠데타 자주 일으키는 군을 더 신뢰
 
  태국인들 정부보단 쿠데타 자주 일으키는 군을 더 신뢰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국 국민 다수가 분쟁 대응에 있어 정부보다 군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인 86% 이상이 군신뢰

최근 국립개발행정연구원(NIDA)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5%가 태국 군을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고, 23.7%는 ‘꽤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8.9%,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4.9%에 그쳤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이와 대조적이다.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7.5%,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31.7%로 집계됐으며, ‘꽤 신뢰한다’(18.9%)와 ‘매우 신뢰한다’(12.0%)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캄보디아와의 국경 갈등에서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분쟁 대응에 대한 각 부문의 역할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군의 대응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61.8%, ‘어느 정도 만족’은 24.0%로 긍정 평가가 총 86.2%에 달했다. 반면 정부에 대해서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37.9%, ‘만족하지 않는다’ 31.0%로, 불만족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외교부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편이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30.8%,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35.4%로 나타났고, 긍정 평가는 33% 미만이었다.

이번 조사는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1,31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교육 수준,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전국 지역을 포괄했다.

이런 여론은 실제 국경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지난달 28일,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에서 양국 군 간의 소규모 총격전이 발생해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이후 캄보디아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국경 분쟁을 제소하며 태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태국 드라마·영화 방송 금지 조치까지 내렸다.

국경분쟁에 정부 미온적, 쿠데타설까지 제기

반면 태국 정부는 군의 임시 국경 폐쇄 요청을 거부하는 등 소극적인 대응을 보였고, 14~1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공동경계위원회(JBC) 협상도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에는 패통탄 친나왓 총리의 부친이자 실세 정치인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VIP 병실 수감’ 논란까지 겹치며 정국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부 강경파와 민족주의 세력의 목소리가 커지자 쿠데타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또 다른 쿠데타 가능성은 작지만, 그 누구도 이를 보장할 수는 없다”며 “2014년 쿠데타의 교훈을 되새기고, 민주주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태국 사회 전반의 군 신뢰도 상승과 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정국 불안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맞물려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