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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태국 로컬 찐여행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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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 대로 떠나는 길, 라용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마이크로 트래블(Micro Travel)'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긴 휴가나 복잡한 계획 없이도 짧고 유연하게 떠나는 방식이라고 한다.
6월의 어느 토요일, 방콕 도심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라용으로 2박 3일간 다녀왔다.
차로는 대략 2시간 30분에서 3시간 거리.
시속 120km까지 허용되는 4차선 7번 고속도로를 타고 파타야를 향해가다 36번 국도로 갈아타 약 40km 정도 더 달리면 라용에 도착한다.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는 커피 한 잔으로 여유를 즐겼다.
후아힌으로 향하는 길보다 도로 폭이 넓고 직선이 많아 운전이 훨씬 쾌적했다.
요즘 태국 내비게이션도 한글을 지원하니, 오른쪽 운전에만 익숙해지면 어디든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라용은 파타야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북적이는 관광지와는 달리 한적하고, 로컬의 정취가 진하게 배어 있다.
라용의 바다는 맑고 해변은 고요했다.
발이 빠지는 백사장이 아니라 발자국만 살짝 남는 단단하고 고운 모래가 펼쳐져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이다.
모래입자가 고르고 점성이 낮아 조수 간만의 차가 크지 않고 해수의 상승과 하강 폭도 작아 해안 침식이 덜하다. 표면이 안정적이라 마치 비행기가 착륙해도 될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바다 방향이 동남쪽이라 해질녘보다는 아침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적합하며, 리조트나 호텔들도 대부분 남동향으로 배치돼 있다.
라용은 이제 그랩택시도 들어오고 있어 자유여행자들의 접근성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또한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코사멧’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밤거리에 화려한 조명도, 호객행위도 없다. 그래서일까, 누군가에겐 심심할지 모르지만, 그 고요함 덕분에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을 즐기며 베란다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시간이 유난히 평화롭게 다가온다.
낚시줄을 던지며 문득 떠올랐다. 드림웍스 픽처스의 로고 속, 달 위에서 낚시를 드리운 소년처럼, 이 순간만큼은 그 장면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6월은 두리안과 망고스틴이 함께 나오는 계절이다.
라용 리조트에서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수파트라 농장(Suphattraland)’은 이 지역에서 가장 큰 과일 농장이다. 여의도의 40% 규모에 달하며 다양한 열대과일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850밧. 방콕의 마트에서 두리안 몇 조각에 400밧이 넘는 걸 생각하면, 여긴 진정한 ‘과일 천국의 뷔페’다. 과일뿐 아니라 팟타이, 무삥, 쏨땀 같은 태국 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트램을 타고 과일 나무 사이를 달리는 동안 기사 아저씨는 농장에 대해 태국어로 설명한다. 언어를 몰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보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과일 뷔페 구역에 도착하자, 본격적인 ‘두리안 먹방’이 시작된다.
이곳의 두리안은 ‘몬통(Monthong)’ 품종으로 크고 품질이 좋다. 냄새도 덜해 첫 도전이라도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처음엔 10쪽 이상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망고스틴과 돼지고기 구이에 밀려 8쪽에서 멈췄다. 태국인들은 “정말 많이 먹었다”며 감탄했고, 유튜버 히밥이었다면 30쪽도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리안은 100g당 150kcal. 8쪽이면 대략 2,000kcal다. 체중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두리안의 달콤하고 진한 맛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었다.
과일 뷔페장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곳엔 작은 호수와 폭포가 있는 카페가 있다. 짚라인, 오리배, 그리고 커피 한 잔의 여유가 함께한다. 비가 와서 짚라인은 타지 못했지만, 운치 있는 시간이었다.
근처엔 꿀벌 농장도 있다. 여왕벌을 직접 보여주며 진짜 꿀을 감별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꿀을 접시에 떨어뜨리고 물을 부은 뒤 원을 그리면 벌집 무늬가 나타나야 진짜 꿀이다.
희안한 상식, 어디가서 써먹어야 겠다.
1kg에 약 30,000원 정도로 품질 좋은 꿀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파도와 잠들고, 일출과 함께 일어나
라용 해변에는 매리어트, 노보텔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도 있지만, 로컬 감성이 살아 있는 ‘왕깨우 리조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왕깨우 리조트에는 대형 빌라부터 텐트형 숙소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고, ‘촘탈레’라는 숙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지어져 있다. 그냥 침대있고, 별 시설 없지만 바다위에 떠 있는 느낌이랄까?
베란다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밀물엔 낚시, 썰물엔 바닷게를 잡는 풍경.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해가 떠오르면 깨어난다.
식당에서 간단한 죽이나 샐러드를 먹고, 다시 해변으로 향하는 하루.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은 완벽한 힐링의 시간이다.
리조트 근처 식당 주변에는 어부들이 잡아 온 해산물을 직접 판매한다.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찌거나 삶아주고, 리조트 식당에서도 가져와 먹을 수 있게 해준다. 똠얌꿍 하나쯤 시키며 미안함을 달래는 것도 방법이다. 시푸드소스도 부탁하자.
매리어트나 노보텔에 묵는다면, 6km 거리의 수언손 시장은 꼭 들러볼 만하다.
아침에는 펄떡이는 해산물을 실은 배들이 해변에 도착하고, 시장 옆 바닷가에는 야자수 그늘 아래 마련된 테이블에서 갓 찐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정겨운 풍경과 바닷바람은, 오롯이 라용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에필로그. 라용–코사멧, 진짜 여행의 흐름
라용 일정이 조금 여유롭다면, 인근 사원이나 수족관, 과일시장도 들러볼 만하다. 한글로 ‘주변 여행지’를 검색해도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다.
라용과 짠타부리는 태국 최고의 과일 산지. 망고스틴 4kg이 100밧, 3kg짜리는 크기와 품질이 더 좋다. 30~40알에 4,000원 남짓,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가격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라용 반페 부두에서 사멧섬으로 향하는 여정도 추천한다. 페리로 30분, 완전히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냥 해변에 뒹굴며 시간 보내면 되는 곳이다.
방콕–파타야–라용–코사멧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단순한 휴양이 아닌 도시와 지역을 아우르는 여행의 흐름을 보여준다. 가성비와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코스다.
문제는 단 하나, 시간이 내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Harry)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0R4oZOAS8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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