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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정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태국 정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으로  
     
   
 

*동맹에서 적으로 변한 페통탄총리(왼쪽)과 아누틴 전부총리(방콕포스트)

국 정치권이 격랑에 휩싸였다.

현 태국 정권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었던 품짜이타이당이 연정에서 탈퇴하더니, 3일 만에 페통탄 현 총리에 대해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고 6월 25일 공식 발표했다.

불신임안은 오는 7월 3일부터 열리는 제3차 국회 회기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등 8개의 장·차관직을 맡으며 여당 내 제2 정당으로 국정을 함께 운영했던 정당이 순식간에 동맹에서 가장 강력한 적으로 돌아선 이번 사건은, 정치 세계의 비정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품짜이타이당의 이탈은 표면적으로는 최근 페통탄 총리가 캄보디아의 훈센 상원 의장과 나눈 비공개 대화 녹음 파일이 유출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국격과 주권을 훼손한 정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배에 탔던 두 정당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품짜이타이당은 연립정부 내에서 내무부 장관직을 맡고 있었는데, 집권 제1여당이 이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자 갈등이 노골화됐다.

내무부는 지방자치, 예산 편성, 경찰 인사 등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하다.

아누틴 대표가 이끄는 품짜이타이당은 지난 총선 이후 내무부를 확보하면서 지역 기반과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말, 품짜이타이당 대표이자 내무부 장관인 아누틴 장관의 카오야이 불법 토지 소유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며 정치적 균열이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총 500석의 하원 의석 가운데, 품짜이타이당이 보유한 69석이 이탈하더라도 연립여당을 이끄는 프어타이당의 141석을 포함해 총 257석으로 아직 연립 여당은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총리직 방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군소정당 한두 곳이 이탈하면 총리는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

품짜이타이당의 연정 이탈은 중대한 국가 정책의 변경 또는 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카지노 법안에 대해, 품짜이타이당은 연정을 이탈하며 곧바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대마초는 품짜이타이당이 이탈하자 현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합법에서 불법으로, 3년 만에 원점으로 되돌렸다.

정부 권유와 발표만 믿었던 국민들은 황당할 뿐이다.

태국어로 '품짜이'는 ‘자부심’이라는 뜻이다.

품짜이타이당은 태국 정치에서 전형적인 ‘중도 실용주의’ 또는 '스윙 정당'의 성격을 보여온 정당이다.

이념 정당이 아니라 권력 중심에 늘 적응해 온 전략적 행보를 보여 왔다.

2008년 이전에는 탁신계와 제휴했고, 탁신이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뒤에는 군부와 연정을 유지했으며, 이후 군부와 대척점에 선 이번 정부와도 연정을 구성해 실리를 추구해 왔다.

태국 다당제 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스팅보트 정당’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정당 창업주는 방콕에서 약 400km 떨어진 부리람을 연고로 하는 스포츠·기업 재벌 네윈 칫촙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태국 프로축구리그에서 우승 경험이 가장 많은, 유명한 부리람 유나이티드 축구단의 구단주이자 품짜이타이당을 창당한 사람이다.

팬들에게는 입장권을 공짜로 나눠주고, 음식과 기념품도 제공한다.

선거를 앞둔 어느 해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등 뒤에 1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왔는데, 이 16번은 구단주이자 정치인인 네윈 칫촙의 정당인 품짜이타이당의 정당 투표 번호였다.

부리람주는 K-POP 걸그룹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며, 그녀의 첫 싱글 '라리사(Lalisa)' 뮤직비디오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축구단이 홍보의 전위대’라고 할 수 있는 품짜이타이당은 2019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500석 중 51석, 2023년 총선에서는 71석을 차지했다.

선거 때마다 3등 정도를 하니, 캐스팅보트를 쥐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제3정당의 입지를 다진 품짜이타이당은 종종 연립정부에 '강짜'를 놓는 모습을 보여 왔다.

수틀리면 연대를 깰 수도 있다는 신호가 언론에 포착되곤 했고, 이번 연정의 균열도 다르지 않았다.

품짜이타이당의 아누틴 대표는 전 군부 정권에서는 보건부 장관을 맡아 대마 합법화를 통해 부리람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선점하려 했고, 이번 정부에서는 내무부를 맡아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부리람에 철옹성을 구축한 품짜이타이당은 이제 태국 정치의 주류 정당으로 깊숙이 들어서 있다.

이번 연립정부와의 결별과 향후 행보는 수권 정당으로서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Harry)

*태국정보

www.happytha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