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의 총리와 부총리로 국정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이 입씨름에 한창이다.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을 서로 ‘네 탓’이라며 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훈센 전 총리와의 통화 유출 여파로 총리직이 정지 중인 페통탄 총리는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것을 아누틴 전 부총리에게 돌렸다.
최근 연정을 이탈하며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직을 사임한 아누틴 전 부총리는 페통탄 총리의 발언에 앞서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이 페통탄 총리와의 회담에서 태국이 추진 중인 카지노 계획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아누틴 전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지도부가 공식 회담에서 세 차례나 카지노 계획을 반대하며 철회를 요청했다”며 태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양국 외교 관계가 악화됐고, 그 결과 중국 관광객이 90%나 급감하는 전례 없는 피해로 이어졌다는 요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통탄 총리는 “시 주석은 우려 속에 조언을 건넸을 뿐”이라며, 아누틴 부총리가 내무부 장관으로서 관광객 안전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 보이스피싱 등 보이스콜 사기, 물 부족, 정전 등 안전 문제가 중국 관광객 감소의 원인이라며 자신은 “계속해서 명령은 내렸지만 실행이 어려웠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목소리를 내는가?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관광이 전체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외국 관광객의 비중은 10~12%를 차지하는 만큼 관광 경기 부진은 태국 경기 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약 1,100만 명의 중국인들이 태국을 찾았으나, 코로나 이후인 2023년에는 330만 명, 지난해는 450만 명 수준이었으며, 2025년 상반기는 200만 명대로 코로나 이전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이 줄어든 태국의 관광지는 한산해졌지만, 미국의 통상 압력과 함께 태국의 경기는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책임을 폭탄처럼 떠넘기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정치인도 갈라서면 원수보다 심하다는 느낌을 준다.(by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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