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 BoT)이 지속되는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라차 탄분(Surach Tanboon) 태국 중앙은행 통화정책국 선임국장은 10일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현재까지 디플레이션을 시사하는 명확한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주로 에너지와 신선식품 가격 하락 때문이지,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라차 국장은 “즉석식품, 조리 재료, 무알콜 음료 등 일상 필수품은 여전히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생활비 부담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디플레이션 징후는 관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Headline inflation)을 0.5%로, 내년에는 0.8%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물가(Core inflation)는 올해 1.0%, 내년에는 0.9%로 전망했다. 식품 분야 물가는 2025년 1.2%, 2026년에는 1.6%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가격은 올해 3.2%, 내년에는 1.3%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민간 연구기관들은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카시콘리서치센터(K-Research)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25%로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을 지적하며, 3분기 중에는 마이너스 물가 영역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쌀과 두리안 가격이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해 6월에 크게 하락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K-리서치는 이러한 공급 측 요인, 즉 에너지 가격 및 신선 채소·과일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을 0.3%로 예측했다. 중국산 저가 수입품의 유입과 국내 경기 둔화도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UOB 태국의 이코노미스트 사팃 탈렝삿야(Sathit Talaengsatya) 역시 “6월 물가 하락 이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국내 수요 위축과 저성장이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2025년 말 기준 물가 상승률을 0.6%로 전망했다.
[디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상품 및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이 하락하는 경제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통화 및 신용의 공급 축소와 동반된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통화의 구매력이 시간이 갈수록 상승하지만,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루고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며,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한 신호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