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분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캄보디아 인권운동가가 태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해 파장이 일고 있다.
태국에 거주중인 37세의 엠 피세트(Em Piseth)로 현재 태국에서 ‘캄보디아 국제청년네트워크(Cambodian International Youth Network)’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최근 캄보디아 군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캄보디아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영상은 태국-캄보디아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이며,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상태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전직 군인이자 피세트의 지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훈센(Hun Sen) 캄보디아 상원의장은 피세트가 군인을 사칭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했다며 강력히 반발했고, 캄보디아 경찰도 그의 틱톡 계정을 통해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고 주장하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피세트는 최근 ㄴ태국영문매체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몸을 숨기고 있으며, 태국 내 수많은 캄보디아 반체제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신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영상은 캄보디아 군인의 억눌린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 지금은 밖에 나가지도 못할 만큼 두렵다. 방콕에서 살해된 전 캄보디아 국회의원을 기억하느냐”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3월 방콕 보워니웻 사원 인근에서 살해된 73세의 전 캄보디아 구국당(CNRP) 의원 림 킴야(Lim Kimya)를 언급한 것이다.
구국당(CNRP)은 한때 캄보디아의 주요 야당이었지만, 2017년 정권 전복 모의 혐의로 해산된 바 있다. 당시의 조치는 정치적 탄압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캄퐁참(Kompong Cham) 출신인 피세트는 2020년 합법적으로 태국에 입국해 이주노동자 권익운동에 뛰어들었으며, 그동안 프놈펜 정권의 독재적 행보, 부정 선거, 천연자원 남용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러나 현재 그의 모든 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이며, 그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제3국으로의 망명을 추진 중이다. 방콕포스트는 피세트가 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캄보디아 반체제 인사들과 같은 위협을 받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노동허가증은 이미 만료되어 연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그는 동료 활동가들의 지원을 받아 음식과 생필품을 조달하고 있으며, 생계를 위한 직업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매일 변호사와 연락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지금은 살아남는 것만이 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피세트는 “태국 국민들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을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며, “국경 분쟁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평화로운 해결을 바란다”고 강조했다.(출처: 방콕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