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까 꼬르는 13세, 10세, 6세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승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라부리 주지가 환속한 며칠 뒤인 7월 14일, 태국 경찰은 방콕 인근 논타부리 자택에서 시까 꼬르를 체포했다. 본명은 윌라완 엠사와트(윌라완 เอ็มสวัส, 35세)로 확인됐다.
슬리퍼 차림에 검은색 복장과 마스크를 착용한 그녀는 순순히 체포에 응했으며, 경찰은 돈세탁과 장물 취득 혐의 등을 적용했다.
같은 날 아유타야의 또 다른 사찰 주지도 동료 승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복을 벗고 흰 옷으로 갈아입으며 무릎을 꿇고 환속했다. 현장에는 수사관들도 함께 있었다.
태국 경찰청 부패방지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시까 꼬르의 은행 계좌로 총 3억 8,500만 바트(약 161억 원)가 송금됐으며, 대부분 도박 웹사이트에서 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베팅 금액은 2천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고, 현재 그녀의 통장 잔고는 약 33만 원에 불과하다.
시까 꼬르는 일부 승려에게 자녀가 있다며 매달 126만 원씩, 20년간의 양육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그녀가 최소 9명의 승려들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이 중 8명이 스스로 환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러나지 않은 승려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시까 꼬르는 페이스북, 라인 메신저, 전화 등을 통해 승려들과 접촉했으며, 처음에는 공양금을 제공하거나 기도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신뢰를 얻은 뒤 사적인 만남과 동거 수준의 관계로 발전시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고위 승려들의 비위가 연달아 드러나면서, 태국 불교계 내부에서는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국의 불교는 상좌부 불교로, ‘원로 승려들의 교단’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초기 부처의 가르침을 가장 보수적으로 계승해온 교파로 평가받는다.
한편 한국의 불교는 대승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어, 개인의 해탈보다는 모든 중생을 함께 구제하는 '보살행'에 중점을 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불교는 정치 권력과 거리를 두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반면, 태국에서는 국가와 불교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찰 주지 임명, 승려 등급 부여, 교육과 복지 제도까지 모두 국가 승인 하에 운영된다.
태국의 승가법은 1962년 제정된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으며, 시대 변화에 맞춘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