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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건너 불구경하는 한국 언론들
 
  강 건너 불구경하는 한국 언론들  
     
   
 

*캄보디아 훈센부자

어제오늘 하루 사이 한국 언론들의 호들갑이 이어졌다.

국경 지역 충돌로 30명 넘는 사망자를 낸 태국과 캄보디아가 8월 7일 휴전 합의문을 발표하며 평화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사이, 한국 일부 언론들은 두 나라에 싸움을 붙였다.

일부 주류 언론들까지 가세해, 태국이 캄보디아 실권자인 훈 센 상원의장(전 총리)과 훈 마네트 총리 부자 암살 계획을 꾸몄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더욱이 암살에 사용될 폭탄이 한국형 유도폭탄을 장착한 경공격기였다고까지 덧붙였다.

의혹의 출처는 캄보디아 관영 매체인 크메르 타임즈였다. 크메르 타임즈는 출처 불명의 소식통을 통해 의혹을 전했다.

이 매체는 태국과 캄보디아가 충돌 중일 때 태국 F-16 전투기가 격추됐다는 뉴스를 냈으며, 태국 국방부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즉시 반박한 바 있다.

크메르 타임즈의 '암살의혹' 보도를 한국 언론이 인용하자 이번에는 태국 외교부가 다시 한 번 가짜 뉴스라고 발표했다. 일부 태국 언론이 외교부의 ‘가짜 뉴스’ 발표를 보도하긴 했지만, 정작 주류 언론들은 다루지조차 않았다. 현재 크메르 타임즈 사이트는 태국 내에서는 접속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훈 센 부자 암살 의혹 보도 하루 뒤인 8월 6일,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의 발표를 인용해 한국산 유도폭탄을 이용한 암살 계획이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를 다시 내보냈다.

당사자인 태국 언론이 침묵하는데, 외신 중에서는 한국 언론만 북치고 장구치고를 이어갔다.

곧 있을 한국 문화행사 홍보 협조를 위해 회사 CEO가 8월 6일 타이랏, 데일리뉴스, 방콕포스트 등 태국 주류 언론사를 방문했다. 타이랏과 데일리뉴스는 태국 신문 발행 부수 1, 2위 매체이며, 방콕포스트는 유일하게 오프라인을 발행 중인 영문 매체다. 이 3개 언론사 방문일은 태국의 훈 센 부자 암살 의혹 보도가 한국 언론에 전해진 직후였다.

태국 주류 언론사들이 모두 비상 상황이라고 현장에서 전해왔다. 대부분의 언론사 간부들이 캄보디아발 뉴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켜봤지만 가짜 뉴스에 대한 별다른 대응 기사를 이틀째 내지 않았다. 아마도 ‘무시 전략’을 택한 듯하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트럼프의 무역 협상 압력 때문에 5일 만에 국경 지역에서 휴전했지만, 긴장은 계속됐다. 무력 충돌은 멈췄지만 사이버 대립은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태국의 디지털 세대들은 K-POP 스타 리사가 캄보디아 태생이라는 캄보디아발 가짜 뉴스에 무엇보다 흥분하고 있다고 한다.

방콕의 지상철과 고층 백화점들이 최근 태국 국기로 뒤덮인 것은 캄보디아와의 갈등이 그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태국이 훈 센 부자를 암살해 얻을 이익이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전쟁을 막기 위해 여러 제3국이 참가해 중재한 끝에 8월 7일 마침내 구체적인 휴전 협상안이 마련되고 양국이 서명했다.

이 와중에 유독 한국 언론만 하루 차이로 ‘암살 의혹’을 속보로 이어갔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는 한국 속담도 무색하지만, 아무 말이나 보이면 써대는 게 요즘 한국 언론 트렌드인 모양이다.

메이저나 마이너나 생각도 없고 구분도 없다. <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