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 배가 다리 밑을 지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북쪽 항해를 멈추고 대신 남진해 런던아이를 닮은 아시아티크 스카이 등을 지났다.
한 차례 다리 밑을 지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는데, ‘모두 앉아 달라’는 직원의 경고 멘트와 함께 LED 무대가 순식간에 접혔다. 방콕 서쪽의 기찻길 옆 단골 관광지 ‘위험한 시장’의 축소판 같다.
방콕 짜오프라야강의 디너크루즈는 3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쳐 지나며 손 흔들게 되는 다른 크루즈들의 모양이 정말 제각각이다.
새로 데뷔한 싸왓디짜오프라야는 깨끗하고 첨단 시설을 갖췄지만, 특히 선술집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쉬운 면도 있다.
새로 산 신발이나 야구 글러브처럼 길이 더 들어야 한다고나 할까?
종종 볼 수 있는 한 덩어리가 돼 집단 댄스파티가 열리는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았다. 10년은 넘게 ‘호텔 캘리포니아’ 등 오래된 팝송만 부르다 은퇴했을 어떤 크루즈 노년 싱어의 구수한 목소리도 생각났다.
한강 유람선의 초밥과 스테이크 맛을 기억하면 ‘럭셔리 크루즈’의 뷔페란 가짓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접시를 든 줄이 이어지게 하는 시그니처 메뉴 몇 가지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