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대치가 세계문화유산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육군은 캄보디아가 프라위한(ปราสาทพระวิหาร) 사원과 따와이(ปราสาทตะไคว์) 등 문화유산을 군사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헤이그 협약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윈타이 수와리) 태국 육군 대변인은 “캄보디아군이 유적지를 정찰 및 공격기지로 사용해 태국군을 겨냥하고 있다”며 “문화유산을 군사적으로 악용하는 행위가 협약과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국은 비례적이고 필요한 범위 내에서 위협을 제거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문화예술부는 태국군이 국경 일대 유적지를 공격해 훼손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공방 속에서 유네스코는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프라위한 등 세계유산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상황이 허락되는 즉시 긴급 보호조치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충돌은 닷새째 계속되고 있다. 태국군에 따르면 최근 교전으로 민간인 3명, 군인 9명이 사망했으며 고위험 지역 주민 약 20만 명이 대피했다. 태국 제2군구가 발표한 작전 결과에서는 캄보디아군 사망자 102명 추정, T-55 전차 6대 파괴, BM-21 로켓 발사기 1대, 드론 64대 및 대드론 장비 1대가 파괴된 것으로 보고됐다.
캄보디아군은 촘복, 촘상암, 촘안마, 프라삿 크나, 따끄와이 사원, 프레아 비히어 사원 등 주요 지역 상공에 드론을 띄워 정찰을 벌였으며, 포와 박격포로 태국군 진지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군은 포병을 동원해 대등하게 대응하며 주요 표적을 타격했다.
태국군은 또한 수린주 깝청 지역의 전략 요충지인 촌라이–플롯탱 일대를 확보해 캄보디아군의 반격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이 전쟁터가 되는 상황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양국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외교적 해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도 대화를 통한 양국의 문제를 해결하고 휴전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