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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워진 깐짜나부리, 태국 서부 여행의 새 선택지 될까?
 
  가까워진 깐짜나부리, 태국 서부 여행의 새 선택지 될까?  
     
   
 

국 서부 여행지 깐짜나부리가 부쩍 가까워졌다.

2026년 1월 총연장 96km의 고속도로 M81이 새로 개통됐기 때문이다.

새 길을 달려보니 구불구불하고 늘 체증이 심하던 기존 도로보다 4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됐다. 평일 오후 기준 방콕 시내에서 깐짜나부리 콰이강의 다리까지 2시간 10분이 소요됐다. 간이 화장실 외에는 제대로 된 휴게소도 아직 없었지만, 승용차 제한속도는 시속 120km까지 허용됐다.

깐짜나부리는 물살 세고 맑은 강 위를 굳게 지키고 있는 무쇠 콰이강, 태국어로는 퀘이강의 다리 외에는 선뜻 떠오르는 관광지가 사실 많지 않다. ‘황금의 도시’라는 뜻의 깐짜나부리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콰이강의 다리에서 북쪽으로 수십 km를 더 올라가면 7단 폭포가 아름다운 에라완국립공원이 있지만, 일정이 길지 않은 여행객들에게 차마 등산하고 땀 빼라는 말은 못 할 것 같다.

런데 이 단축된 고속도로를 염두에 둔 것일까?

깐짜나부리에도 쏠쏠한 관광지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자연 친화를 표방하는 대부분의 리조트 가격이 푸껫이나 파타야 등 다른 관광지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은 우선 유리한 대목이다. 썩 괜찮은 관광지 서너 곳만 있다면 하루 이틀 잘 지내기에는 이미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셈이다.

2~3일 여유가 있다면 이런 일정으로 추천해 본다.

방콕에서 늦은 아침이나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쯤 M81 고속도로에 올라탄다. 오후 4시 30분 전이면 콰이강의 다리에 도착할 것이다. 다리 위에서 우선 인증 사진을 찍는다.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희생된 연합군의 아픈 상처가 남아 있지만, 한국인에게는 또 다른 서사가 있다. 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콰이강의 철도 공사 당시 한국인은 연합군 포로의 감시자로 동원됐고, 일본이 패망하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람들이 남아 지금의 태국 한인사회를 이뤘다.

이곳은 한국 종군위안부 수백여 명의 존재가 확인된 곳이기도 하다.

콰이강 너머로 해가 기울면 인근 스카이워크에 올라 강바람을 제대로 맞을 수 있다. 총길이 150m, 높이 12m의 이 투명 유리다리는 2022년 도시개발 관광진흥 사업의 일부로 깐짜나부리 주 정부가 만든 곳이다. 구도심과 콰이강변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덧신을 신고 살금살금 걷도록 해 놓았는데, 콰이강의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후 6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니 일몰 무렵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건설 역사는 짧지만, 의도대로 깐짜나부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를 내려오면 강변에 즐비한 레스토랑들이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강력히 추천하는 곳은 키리타라(Keeree Tara) 레스토랑이다.

콰이강 앞에 자리 잡은 이 레스토랑은 시시각각 조명이 바뀌는 콰이강의 다리를 오롯이 바라보며 강의 운치를 밤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리 강 쪽으로 돌출된 자리를 예약하는 것이 좋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웬만한 태국 요리는 다 있다.

숙소는 이 식당 맞은편의 펠릭스 리버콰이 리조트(Felix River Kwai Resort)도 권장된다. 30년 넘은 리조트지만 관리를 잘했다. 한국인은 많지 않다.

널찍한 수영장에 조식 가짓수도 많다. 비시즌에는 강가 디럭스룸을 3천 바트 정도에 이용할 수 있을 듯하다. 스위트룸과 커넥팅 일반룸을 엮으면 한 가족도 너끈할 듯하다.

관광지 호텔이나 리조트의 마사지는 훨씬 비싼 데다 나중에는 17%의 세금까지 덧붙어 속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곳은 세금 포함 2시간에 800바트 정도다.

하루 더 묵는다면 아침에는 길게 이어진 강변 리조트 산책로를 따라 새소리를 듣고 꽃을 감상한 뒤 느긋하게 아침을 먹으면 된다. 여유가 더 있다면 엄청난 크기의 수영장에서 뒹굴거리며 게으른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다.

둘째 날 낮 일정으로 권장되는 곳은 북쪽으로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나타나는 Mallika R.E. 124다. 태국 현 왕조인 랏타나꼬신력 124년의 ‘말리카 마을’이라는 뜻이다.

서기로는 1905년이다. 태국 라마 5세 시대, 근대화가 진행되던 태국의 생활상을 재현한 역사 테마마을이다. 그다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고, 엽전을 바꿔 내부에서 써야 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태국 전통의상 대여, 예쁘고 특색 있는 디저트와 간식, 쌀국수, 태국식 디딜방아, 전통가옥 등 사진을 찍고 대화하며 2~3시간 잘 보낼 수 있다.

이곳 입구쯤에서 도자기 항아리에 담아 파는 태국 북부의 쌀술 한 동이도 특이하다. 빨대로 마시고 2~3번 찬물을 부어도 알코올 맛이 나온다. 중국 영화 ‘취권’의 술단지를 꼭 닮았는데, 만 원도 채 안 되고 술맛이 순하고 달달하다.

시간이 천천히 가는 여행이 좋은 사람이라면 콰이강 기준 30분쯤 거리에 있는 자이언트 레인트리도 방문 항목에 넣어도 좋을 듯싶다. 수령 100년이 넘은 이 나무는 한 뿌리에서 나온 나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주변에는 과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간이시장이 있다.

한 번의 저녁 식사를 더 해야 한다면 콰이강변의 반느어 레스토랑이 괜찮다. 해 지는 서쪽에서 흘러내려오는 강물을 마주하고 있다.

콰이강 다리에서 북쪽으로 1시간 이상 떨어진 트리탑스 액티비티는 선호도가 갈릴 수 있는 여행지다. 40개 코스가 포함된 풀코스 액티비티는 짚라인을 타고, 나무 위의 그물망을 쉴 새 없이 건너는 방식이다. 코스가 시작되면 다시 되돌아올 수 없도록 해 군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치명적’ 애로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만만히 볼 코스가 없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한국을 좋아하는 태국인이 조성했다는 원대성이라는 한국식 카페도 있다. 제주 돌하르방에 태극기를 걸고, 이곳저곳에 한국어가 게시돼 있다. 너무 외진 곳인지 다소 을씨년스럽고, 메뉴에는 있지만 제공되지 않는 음료도 적잖다.

방콕에서 부쩍 가까워진 깐짜나부리에 관광객이 넘치면 이곳도 더 활기를 띠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다.

<Harry>

 

태국 깐짜나부리, 이젠 갈만하네!

https://youtu.be/qLQkRRbijyY

 

제1일: 방콕에서 출발 기준

· 오후 2시: M81 고속도로 출발

· 오후 4시 30분: 콰이강의 다리

· 오후 5시: 스카이워크

· 오후 6시: Keeree Tara 레스토랑

· 오후 8시: Felix River Kwai Resort

제2일

· 오전 7시: 강변 산책

· 오전 10시: 수영

· 오후 2시: Mallika R.E. 124

· 오후 6시: Baan Nuer 레스토랑

· 오후 8시: JJ 야시장 또는 태국 마사지, 호텔

제3일

·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

· 자이언트 레인트리

· Roccia Cafe 또는 방콕으로 이동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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