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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부패로 시작한 공직, 나라 망친다, 공무원 수천명 불법시험
 
  태국 부패로 시작한 공직, 나라 망친다, 공무원 수천명 불법시험  
     
   
 
 
 

*답안지를 조작하다 현장에서 적발된 정부 공무원을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태국, 3,000여명 답안지 조작' 공무원 시험 전면 취소 파문

6,600여명 대규모 채용 뒤흔든 역대급 부정부패… 현직 관료 포함 일당 체포

국 공직사회가 역대급 '채용 조작' 스캔들로 발칵 뒤집혔다.

지난해 치러진 전국 단위 지방공무원 시험에서 무려 3,000여 명에 달하는 응시자의 답안지가 사후에 조작된 정황이 전격 적발된 것이다. 태국 정부는 이미 발표된 합격 결과를 전면 취소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며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누틴 태국 총리는 6월 24일 오전 정부청사에서 고위 관계자들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시험 절차 자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이미 발표된 결과라도 취소하고 시험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전격 지시했다.

아누틴 총리는 "이런 방식으로 채용된 자들은 공직에 앉을 자격이 없다"며 "국가 행정을 맡을 자들이 부패로 공직 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며 국가 발전을 망치는 행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사건은 지난 6월 22일 태국 국가반부패위원회(NACC)와 경찰 반부패수사부가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 방야이 지역의 한 주택을 급습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내부 고발자의 녹취록을 토대로 추적 끝에 문을 열어젖힌 현장은 그야말로 '합격 제조 공장' 수준이었다.

현장에서는 컴퓨터 18세트와 외장하드, 그리고 3000명분에 달하는 응시자 명단과 답안지가 쏟아져 나왔다. 조사 결과, 현직 공무원과 브로커 등으로 구성된 일당은 시험이 끝난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응시자들의 답안 데이터를 고득점이 나오도록 무단 수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자료 중 이미 2000명분의 답안지는 조작이 완료된 상태였다.

브로커들은 10만 명 이상이 몰린 대규모 채용 시장에서 "내부 인맥을 통해 원하는 지역이나 직위에 무조건 합격시켜 주겠다"며 응시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가로 응시자들이 지불한 금액은 직위와 경쟁률에 따라 1인당 35만에서 최대 80만 밧(한화 약 1645만~3760만 원)에 달했다.

문제가 된 시험은 태국 지방행정국(DLA)이 지난해 87개 직군에서 총 6669명의 지방공무원을 뽑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공채 시험이었다. 이미 합격자 발표까지 끝나 부정하게 점수를 세탁한 이들은 실제 임용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사건 직후 지방행정국장이 전보 조치된 데 이어, 총리가 직접 '사안별 채용 취소'와 전면 수사를 지시하면서 공직사회 전체로 사정 한파가 몰아칠 전망이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10명 안팎의 공무원과 브로커들을 시작으로, 뒷돈을 대고 합격을 청탁한 응시자 3,000여 명 역시 전원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여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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