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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원숭이집단 탈출 대소동, 관광 명물이 어쩌다...
 
  태국 원숭이집단 탈출 대소동, 관광 명물이 어쩌다...  
     
   
 

콕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롭부리에서 한밤중 원숭이 100여마리가 보호소 우리를 한꺼번에 탈출하며 대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인근 주택가를 덮친 원숭이들로 주민들은 큰 불안을 겪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당국은 탈출을 주도한 우두머리 원숭이에게 마취총을 쏘고 미끼를 동원해 포획에 나섰지만, 워낙 날래고 빨라 조기 수습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https://youtube.com/shorts/ICDjPKvckK0

그런데 이번 사건은 단순한 ‘원숭이 탈출 소동’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롭부리는 오랫동안 원숭이 관광으로 특수를 누렸던 곳입니다.

지난 1989년부터 코로나 이전까지 매년 산더미 같은 과일 뷔페를 차려놓고 원숭이 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유치했습니다. 첫 축제 때는 총리가 참여했고, 거의 매년 주지사가 원숭이 축제 개막 연설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원숭이 옷을 입고 춤을 추었고, 원숭이들은 과일 더미에 앉아 거꾸로 사람들을 구경하는 우스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코로나로 관광객이 줄자 원숭이들은 먹이를 찾아 상점의 음식을 탈취하고 자기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교통을 마비시키며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잇따랐습니다. 관광자원으로 귀한 대접을 받던 원숭이가 일상의 위협이 된 것입니다.

태국 당국은 민원이 빗발치자 원숭이 수천여 마리를 포획해 외곽 보호시설로 옮겼는데, 이 중 이번에 100여 마리가 집단 탈출한 것입니다.

결국 롭부리 원숭이는 인간이 만든 관광 환경에서 발생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한 보고서는 태국 전 국토의 70%에 해당하는 53개 주 180여곳에서 원숭이와 인간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이번 원숭이 사태는 야생동물에 대한 통제와 인간과의 공존에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