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배구 올림픽 진출!
유명 배우가 200km 뛰는 이유

태국의 ‘깨본 문화’가 새삼 조명받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 배우 겸 방송인 랏사미캐 파끄어론은 방콕 왕궁의 왓 프라깨우 주변을 100바퀴, 약 200km 달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8년 LA올림픽에 진출할 경우 지키겠다며 내건 공약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자배구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실제 상황이 되자 랏사미캐는 공약 이행을 거듭 공개 확인했습니다.
태국어의 ‘깨본(แก้บน)’은 영적인 존재에게 소원을 빌면서 실제로 이루어지면 약속을 지키는 행위를 뜻합니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공약 이행’과도 비슷해 보이지만, 태국에서는 종교·민간신앙과 결합해 훨씬 구체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방콕의 에라완 사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소원이 이루어진 사람들이 무용단을 고용해 춤과 음악을 봉헌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지역 사원이나 영험한 장소에서는 복권 당첨 등의 소원이 이루어진 뒤 폭죽을 터뜨리거나, 돼지머리, 달걀 등 제물을 바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국의 깨본은 단순한 ‘공약’이라기보다는 소원을 빌며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신앙적 문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랏사미캐의 200km 달리기 공약 이행 선언은 태국의 오랜 깨본 문화가 현대 스포츠와 대중문화 속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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